배치를 짜다 보면 "가속 20%" 같은 효과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가속 아이템을 두 개 놓으면 쿨다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가속을 계속 쌓으면 결국 쿨다운이 0에 가까워지는지 같은 건 게임 안에서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수치를 넣어보고 툴팁과 대조해서 확인한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가속끼리는 곱해지지 않고 더해진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겁니다. 가속 20% 아이템 두 개를 놓으면 40%가 됩니다. 20%가 두 번 곱해져서 44%가 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친 총가속이 쿨다운을 나눕니다.
실제 쿨다운 = 기본 쿨다운 ÷ (1 + 총가속 ÷ 100)
게임에서 실제로 대조해본 값입니다.
| 기본 쿨다운 | 총가속 | 실제 쿨다운 |
|---|---|---|
| 3초 | 30% | 2.3초 |
| 3초 | 50% | 2초 |
여기 적은 두 줄은 게임 툴팁과 직접 맞춰본 값입니다. 이보다 훨씬 높은 가속을 몰아준 경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실전에서 그만한 가속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속은 쌓을수록 손해인가?
표를 보면 가속을 올릴수록 줄어드는 초 단위 숫자가 점점 작아집니다. 30%에서 0.7초를 줄였는데 그다음 20%로는 0.3초밖에 못 줄이니, 쌓을수록 손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딜로 따지면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줄어든 초가 아니라 같은 시간에 몇 번 때리느냐입니다. 쿨다운이 나누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총가속이 늘어난 만큼 공격 횟수도 그대로 늘어납니다. 앞에서 붙인 20%든 뒤에 붙인 20%든 딜에 보태는 양은 같습니다.
정리하면 가속은 아깝게 겹치는 스탯이 아닙니다. 다만 곱연산이 아니라 합연산이기 때문에, 한 아이템에 몰아주든 여러 아이템에 나눠주든 결과가 같습니다. 몰아주면 시너지가 생길 거라고 기대하고 배치를 비틀 필요는 없습니다.
가속에도 종류가 있다
효과 설명을 자세히 읽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가속을 주는 조건이 크게 두 가지로 갈립니다.
- 전투 시작 시 발동 — 배치만 해두면 확정으로 들어옵니다. 계산에 그대로 넣을 수 있습니다.
- 적중 시 발동 — 실제로 때려야 쌓입니다. 전투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달라져서 미리 계산할 수 없습니다.
배치를 비교할 때는 전자만 놓고 따지는 편이 정확합니다. 후자는 잘 풀리면 더 나오는 보너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또 하나, 바로 발동하지 않고 몇 초 뒤에 들어오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설명문의 조사를 보면 구분됩니다.
| 문구 | 뜻 |
|---|---|
| N초 후, N초 이내에 |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발동 |
| N초 동안 | 그동안 유지 |
| 매 N초 마다 | 그 주기로 반복 |
"전투 시작 시:"라고 적혀 있으면 지연이 아니라 즉시입니다. 피에 젖은 장갑처럼 "전투 시작 시: 5초 후"라고 적힌 경우가 헷갈리는데, 이건 뒤에 붙은 "5초 후" 쪽이 진짜 조건이라 지연 발동입니다. 짧은 전투에서는 이런 아이템이 아예 일하지 못하고 끝날 수 있습니다.
딜 계산은 이렇게 된다
게임 툴팁에 뜨는 DPS 숫자를 역산해보면 이 식이 나옵니다.
DPS = 무기 피해 × 명중률 × (1 + 치명타 확률 × (치명타 피해 − 1)) ÷ 쿨다운
치명타 피해는 200%로 고정입니다. 실제로 친근한 개의 툴팁 수치를 넣어보면 게임이 표시하는 DPS와 소수점까지 맞아떨어집니다.
여기서 실전에 쓸 만한 결론이 두 개 나옵니다.
첫째, 쿨다운은 나누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속은 딜 전체를 그대로 끌어올립니다. 피해량을 올리는 것과 성격이 같습니다.
둘째, 명중률이 그냥 곱해집니다. 명중률 50짜리 아이템은 피해량이 아무리 높아도 실제 기대값은 절반입니다. 피해량 숫자만 보고 고르면 여기서 손해를 봅니다.
명중률과 치명타는 아이템마다 다르다
이게 의외로 많이 오해되는 부분입니다. 몇 개만 열어보면 전부 명중률 85%, 치명타 확률 50%로 보여서 모든 아이템이 같은 값을 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 명중률은 50부터 100까지 10단계로 갈립니다.
- 치명타 확률은 대부분 50이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강화 곰덫은 100입니다. 전투당 한 번만 공격하는 아이템이라, 그 한 번을 반드시 치명타로 만들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템을 비교할 때는 피해량만 보지 말고 명중률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각 아이템의 실제 수치는 배낭 아이템 도감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배치할 때 정리하면
- 가속은 나눠 넣어도 손해가 없습니다. 합연산이라 어디에 붙이든 총합만 같으면 같습니다.
- 확정 가속과 조건부 가속을 구분하세요. 적중 시 발동은 계산에 넣지 말고 보너스로 보는 게 안전합니다.
- 지연 발동 아이템은 전투가 짧으면 일하지 못합니다. 빠르게 끝나는 구간에서는 빼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 명중률이 낮은 아이템은 표시 피해량보다 실제로 약합니다.
실제 조합을 짜보려면 배치 시뮬레이터에서 아이템을 올려놓고 비교하는 편이 빠릅니다.
계산이 실제 게임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면 게시판에 수치와 함께 알려주세요. 확인해서 반영하겠습니다.